성지ㅣ연재 > 이성수 목사의 성지여행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순례란 광야를 가로질러 가는 것
이성수목사/하늘샘교회
 
편집국   기사입력  2016/10/21 [16:22]
▲ 이성수목사/하늘샘교회     ©편집국
인생은 여행하는 삶이다. 여행이란 사적, 공적인 일로 현재 내가 살고 있는 곳을 떠나 다른 지역을 돌아다니는 일을 말한다. 그렇게 돌아다니다 보면 자신이 살던 곳과 다른 사람들과 문화, 풍습, 풍경, 문물을 접하게 된다. 그래서 여행은 그 자체로서 하나의 ‘배움’이고 인생은 그 ‘여정’이다. 여정으로서의 인생길을 걷는다는 심오한 의미를 지닌 말이 있다. 바로 ‘순례’이다.
 
영어로 필그림(pilgrim)이다. 돌아다니며 예를 행한다는 뜻인데 이 말은 라틴어 페르 에그리눔(per-egrinum)에서 온 말이다. 그 뜻은 ‘외국인’을 뜻하지만 더 심오한 뜻은‘들판을 가로질러 간다’라는 뜻이다. 단순한 시찰이나 관광을 위한 여행이 아니라 자신의 영적기원과 뿌리를 찾는 신앙적, 종교적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미국인들은 자기들의 조상을 말할 때 영국인이라고 하지 않고 Pilgrim fathers라고 말한다. 이는 영국에서 종교의 자유와 청교도의 높은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이주해 온 102명의 선조들을 기리는 말이기도 하다. 이 정신이 미국의 힘의 근원이다.
 
순례자로서의 삶의 모습은 성서에도 많이 등장한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삶의 정체성을 순례자로 규명한다. 그에게 있어 성지는 ‘하나님이 지시할 땅’이었다. 모세는 백성들을 이끌고 이집트를 떠난다. 그의 목적지는 ‘광야’였다. 그곳에서 여호와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이집트 땅을 나온 가장 큰 이유였다. 그래서 광야길 자체가 곧 순례길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리하는 아람사람’이라고 규정한다. 광야에서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던 사람들, 즉 순례자들이었다는 말이다. 다윗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장소로서의 ‘장막’을 향한 열망으로 예루살렘성을 향했다. 그는 피 흘려 여부스 족속에게서 그 성을 탈환했고 그 성에 ‘장막’을 설치했고 그곳에서 춤을 추며 하나님을 찬양했다.
 
다윗에게 있어 성지는 ‘법궤’였다. 모세로부터 내려온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율법의 준수’를 완성하는 일이야말로 그가 인생을 사는 가장 중요한 목적이었던 것이다. 이후 법궤가 안치되었던 시온산은 유대민족의 영원한 성지가 된다. 예수님은 율법의 완성으로서 ‘복음’을 선포하신다. 그가 복음을 선포하신 곳들과 그의 복음을 통해 생명을 얻은 자들이 감격과 기쁨으로 나아갔던 곳들은 진정한 ‘성지’가 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최종 성지는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였다.
 
지금 우리는 우리의 최종성지 영원한 나라를 향한 순례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광야 같은 세상을 가로질러 건너가는 순례자인 것이다. 우리의 순례는 고달픔의 연속이지만 그 순례의 끝은 평안이 될 것을 믿는다.
 

 
 
 
 저작권자 기독타임즈 ⓒ무단전재 공유언론사, 협력교회 및 기관 외 재배포 금지
대전충청지역 대표 기독교주간신문사 기독타임즈(kdtimes@hanmail.net)
운영이사장=정민량 목사ㅣ 발행인=오종영 목사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6/10/21 [16:22]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 도배방지 이미지

가장 많이 읽은 기사
[제70회 남부연회 1] ‘회복하고 부흥하는 남부연회’ 제70회 기감 남부연회 힐탑교회에서 성대한 개막 / 오종영
주님의 지상명령과 약속 (마태복음 28:16-20) 179호 / 오종영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구순 생일 맞아 간소한 축하의 시간 가져 / 오종영
한밭제일장로교회 장로, 안수집사, 권사 임직감사예배 통해 새 일꾼 세워 / 오종영
봉쇄수도원에 입소하는 갈보리교회 강문호 목사 / 오종영
“권순웅 목사, 다양한 분야의 총회 섬김의 경험 통해 부총회장 후보의 길 준비하겠다” / 오종영
기독교대한감리회 제70회 남부연회 2일차 사무처리 및 전도우수교회 시상하고 성료 / 오종영 기자
그리스도인의 세 가지 정체성 (갈 2:20) 90호 / 편집국
특별기고)영지주의란 무엇인가(3) / 오종영
하나님의 말씀을 왜 지켜야 하는가? (신명기 4:1-14) 197호 / 편집부